정관스님, 태국 왓아룬에서 태국 스님들에게 한국 사찰음식으로 발우공양

작성자 : 관리자 날짜 : 2022/10/24 15:35

정관스님, 태국 왓아룬에서 태국 스님들에게 한국 사찰음식으로 발우공양
- 묵은지, 표고버섯 조청조림 등에 태국 스님 109명 미소 -

 
*정관스님이 왓아룬 발우공양과 공양물을 준비하고 있다

정관스님은 아마도 현재 세계 대중문화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한국의 스님 중 한 명일 것이다. 한국 백양사 천진암의 목가적인 환경에서 우리 불교식 채식 요리를 준비하는 모습이 넷플릭스 음식쇼 ‘쉐프의 테이블’ 시즌 3에서 방영되면서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 곳곳의 TV 시청자들에게 주목받는 스님이 되었다.

정관스님의 요리책 ‘발우’(영문명 Baru)는 이제 세계의 많은 요리사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특히 채식주의자들에게는 정관 스님의 요리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도 하다.

16세에 수행에 들어간 정관스님은 절 부엌에서부터 수행에 들어갔고 그녀의 책 서문에서 밝히다 시피 처음에는 엄격한 절 부엌 분위기에 압도당한체 본인의 감각과 이해에 의존해 부엌의 길을 스스로 깨우치고 배워야 했다고 한다.

정관스님은 지난 2021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소속 포스트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주방의 일은 모든 재료와 도구에 대한 깊은 주의와 성찰이 필요합니다. 주방은 아주 위험한 장소가 될 수 있습니다. 나는 요리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이 시작했지만 호기심과 에너지가 넘치던 초보였습니다. 그래서 스승님의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스승님의 가르침이 부처의 가르침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제 모든 존재에 대한 자비라는 최고의 법을 깨닫기 위해 오늘도 정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왓아룬을 대표한 9명의 태국 스님들이 한국 사찰음식을 공양받고 있는 모습

정관스님은 불가의 주방은 세상과 우주의 모든 존재를 감사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교실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스님은 지금도 그 교실에서 꾸준히 배우고 있는 중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땅과 물, 태양 그리고 바람의 네가지 요소가 협력하여 가능해진 생명의 결정체입니다. 한국불교에서는 밥을 먹는 것을 ‘공양’이라고 합니다. 불교 수행자들은 식사 여부를 ‘공양을 하셨냐’고 묻습니다. 참된 공양은 단순히 ‘먹는다’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음식의 에너지를 먹느냐에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제대로 먹지 않으면 우리 몸이 건강해질 수 없습니다.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균형이 맞지 않고 건전해 지지 않습니다.”


주태국 한국문화원(원장: 조재일)은 10월 3일 10시 태국을 대표하는 새벽 사원, ‘왓 아룬’에서 정관스님의 사찰음식 발우공양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정관스님은 문승현 대사와 주요 동포단체장들과 함께 묵은지, 표고버섯 조청조림, 뿌리채소 탕수이, 두부장 채소겉절이, 애호박 두부찜, 단감말랭이 오이무침, 연근 튀김, 장아찌, 녹두전 등으로 태국 스님들을 공양했다. 정관스님이 한국에서 직접 담근 장으로 왓 아룬의 법당 앞에서 요리한 음식을 한국에서 공수해온 목기에 담아 태국 북부의 전통 소반인 ‘칸똑’ 밥상에 올렸다. 이번 발우공양은 스님들의 독경과 대표스님의 인사말에 이어 발우공양, 공양물 증정으로 진행했다.


정관스님은 “태국 스님들께 공양할 수 있는 인연을 주신 부처님과 대사관, 문화원에 감사드린다”"공양물에는 스님들이 꿀 대신 먹는 조청과 잣, 오뚜기에서 개별 포장해준 흑임자죽을 담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왓아룬의 소폰 와치라폰 스님은 "양국의 불교 문화는 나눔문화, 목탁 사용 등 유사한 부분이 많다"며 "한국 국경일인 개천절을 축하하고 주태국 한국대사관과 문화원이 노력해서 한태 양국 교류가 발전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승현 대사는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만드는 수행정신이 담겨 있는 한국 사찰음식을 태국의 대표 절 ‘왓 아룬’ 스님들께 공양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태 양국의 불교문화 교류도 크게 발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